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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낙원추방은 미즈시마 세이지씨가 감독을 맡아 이번에 새로 나온 극장판으로

 쿠기미야 리에씨가 연기한 여주인공과 미키 신이치로씨가 연기한 남주인공이 카미야 히로시씨가 연기한 인공지능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기동전사건담 더블오 외전같은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카미야씨가 인공지능이란 것까지 똑같지만 아닙니다.


 그래서 5년전에 많이 들어봤던 목소리들이 한번에 나오는 이 작품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그런건 기억 안나고 여주인공인 안젤라 발자크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예를들면 쉴새없이 흔들리는 가슴이라던가

 파일럿슈츠 밖으로 드러난 어깨와 겨드랑이라던가

 절반이상 드러난 둔부라던가 그 아래로 이어지는 허벅지라던가......


 반쯤은 농담인데 나머지 절반은 진담입니다. 정말이에요. 정말로 발칙하게 귀엽고 예쁘다고요. 화면에 안젤라밖에 안보이더라니까요. 사실 지금도 안젤라의 사복차림은 어떨까 상상하면서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2시간 동안이나 에로에로한 파일럿 슈츠를 입어줘서 매우 고맙습니다만 그거야 그것이 캐릭터성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랬을 뿐이지 이제 안젤라도 여러가지 옷을 입어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뇌공간에서야 데이터를 바꾸는 것만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천조각이 맨살에 스치는 감각을 느끼면서 정말로 '옷을 갈아입는다'가 어떤 건지 즐기게 되지 않을까요.


 안젤라의 조형과 움직임은 3D로 표현되어 있지만 2D적으로 보이는데 디즈니에 나오는 엘사 더 퀸처럼 자연스러워보이지는 않지만 이것도 그 나름대로 좋더군요. 아르페지오나 시도니아를 볼때는 되게 싫었는데 극장판 정도 되니까 그 불쾌함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애니메이션이란 게 원래 그렇지만 3D는 자본이 얼마나 들어갔는지에 따라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는 부분이니까요. 그렇게 극장판의 감투를 쓰고 자본의 옷을 입어 표현된 안젤라는 눈 뗄 곳 하나 없이 좋았습니다. 가슴이라던가 허벅지라던가 하는 제작자의 노골적인 의도가 담긴 부분들 외에도 안젤라의 다양한 표정같은 것도 하나도 빠짐없이 귀엽습니다. 찡그린 표정도 좋고 따분해하는 표정도 좋아요. 깡패 몇 놈 후드려패고 잠깐동안 자신만만해 하다가 잡혀서 발버둥치는 것도 좋았죠. 제작진들도 안젤라를 만들면서 흐뭇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안젤라의 목소리를 맡아 연기하신 분은 위에서 말한대로 쿠기미야 리에인데요. 쿠기미야 씨는 배역이 어린 소녀에 몰리는게 아까울 정도로 연기력 출중하신거야 두 말하면 잔소리인 분이지만 어린 소녀에 어울리는 귀여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것은 이번에도 극히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안젤라의 클론은 스타일이 나이스해서 그렇지 16살에서 성장이 멈췄고 얼굴은 2D틱하게 유아적으로 그려진 조형이지요. 거기에 귀여운 표정들과 쿠기미야 씨의 목소리라니 반칙 아닙니까.

 그러니까 안젤라는 캐릭터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마저도 완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보다 완벽한 것은 완벽하다는 말 외엔 없을거예요.


 슬슬 눈치채셨겠지만 전 낙원추방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하는 게 아니에요. 안젤라를 찬양하려 하는 거죠.

 예를들면 안젤라가 지구에 처음으로 내려왔을 때 끈적거리는 젤리같은 것을 털어내고 세차게 기침하는 것은 막 태어난 아기를 연상하게 하죠. 후에 흙을 먹어보는 것까지도 그렇구요. 참으로 SF적인 연출이며 이것은 안젤라가 미성숙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요소와 연결됩니다. 남주인공인 딩고와 대비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상업성을 위한 요소이기도 하겠지만 지구에서 새롭게 태어나 살아가게되었다는 복선이기도 한 것이죠.


 그렇지만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우로부치 씨가 취성의 가르간티아에서 썻던 것처럼 미래의 기술로 통제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디스토피아와 대충 망한 지구에 남은 물자를 가지고 살아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대비가 배경으로 있다는 거나 인간의 사고방식과 인간성을 배운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교감을 그리고 있다는 거나 쓰바라시이한 조형의 로봇이 서로 싸우며 두다다다 산산조각내는 화려한 액션씬이 있다는 건 어느것 하나 빠질것 없이 제가 좋아하는 요소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는 안젤라가 딩고에게 끌려다니면서 불평을 토해내는 모습과 점차 즐겁게 웃을 수 있게 변해가는 모습과 아한의 오토바이형 좌석에 탑승하면서 치켜올린 다리와 그 자세에서 강조되어 보이는 하얀 엉덩이와 허벅지가 더 마음에 들더라는 겁니다. 왠지 설명이 쓸데없이 자세해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낙원추방은 SF의 클리셰들로 조합되어 만들어진 희망적이고 깔끔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안젤라가 야하고 귀엽고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 써버렸군요.


 이상 안젤라... 아니 낙원추방 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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