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스피어



 가끔 스태프 이름만 봐도 아 이건 뭐가 되도 되겠구나 싶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아오키 에이
 우로부치 겐
 시무라 타카코 <-?!
 사와노 히로유키

 그리고 스태프에 안 어울리는 사람이 끼어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지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처럼.
 시무라 타카코씨의 원작은 안 봤지만 애니메이션은 둘다 봤고 둘다 고평가하는지라 이 사람이 그린 작품 또 나오면 또 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런 작품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1화는 다음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구성을 취해야 할 필요성이 가장 높은 화입니다. 시청에는 관성이란 게 있어서 1화만 보고 때려친다면 모를까 2화, 3화를 보게 만들면 보통은 계속해서 보게 되거든요. 그런데 1화를 통채로 배경설명에 때려넣으면서도 다음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단 말이죠. 대단하지 않나요. 1화의 내용을 거칠게 말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서 이제 전쟁이야. 인데 거기까지 이야기해놓고 적측의 로봇만 1컷씩 보여주고 주인공기체는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궁금해진단 말이죠. 저 삐까뻔쩍한 놈들에 대항하는 우리 멋진놈은 대체 어떨 것인가 주인공은 어떻게 로봇을 타게 되는가.
 바람이 있다면 주인공이 양산형 기체를 타고 적 주역기체를 쳐바르다가 양산기가 터져나가면 다른 걸로 바꿔타고 또 이기고 그런 걸 보고 싶은데 그런 소망을 투영해보는 맛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스샷찍은 이 맨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는 어린애들의 대사만 가지고도 비극적인 상황을 예고하면서 끝내는 연출도 일품이었죠.

 여기까지는 좋았던 점 그리고 눈에 거슬리는 점은 둘이었습니다.
 아오키 에이 감독이 독백을 넣는 걸 싫어해서 그게 각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배경설명을 해야 하는 1화의 사정과 맞물리면서 대사감각이 너무 나빠졌습니다. 대놓고 이 세계를 설명하겠다. 라는 투의 대사가 너무 많아요. 그게 친한 학생들끼리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장면에서도요. Fate/Zero 소설판을 읽어보면 우로부치 겐에게도 약간은 그런 경향이 있던데 어느정도 시너지를 일으킨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은 하나의 문제도 아오키 에이 감독의 문제인데. 후반부에 음악이 날뛰려는 부분에 자제를 시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굳이 사와노 히로유키가 아니라도 일류 음악가들은 음악만 가지고 텐션을 하늘 끝까지 올려 붙일수가 있는데 그러다 말았어요. 1화부터 텐션이 너무 높아져버리면 감당하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감독이 눈 앞에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아오키 감독 이 양반아 1화는 그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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