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스피어

'계획대로!'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15.02.18 알드노아. 수육 1시즌 다이제스트
  2. 2015.02.18 왕의 남자 - 그 비밀 요원
  3. 2015.01.24 존 윅
  4. 2014.12.04 낙원추방
  5. 2014.09.25 알드노아. 제로 12
  6. 2014.09.18 알드노아. 제로 11
  7. 2014.09.12 League of GGO
  8. 2014.09.12 알드노아. 제로 10
  9. 2014.09.03 알드노아. 제로 09
  10. 2014.08.27 알드노아. 제로 08











사건의 발단

















지구인들의 반응








공주는 테러당하고...







그래서 일어난 일









범인은 이 사람들입니다.











한편 공주는 아직 살아있었는데











부먹파 테러범은 부하의 사상검증을 하지 않았던 잘못으로 뒤통수를 맞습니다










협력전에 사상검증을 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 (2)













공주는 슬레인이 말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진실을 듣는다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된 것은 공주뿐만이 아니었다










협력전에 사상검증을 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 (3)












사상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한편 지구에서도 사상때문에 내분이 일어나는데












협력전에 사상검증을 하지 않아 벌어진 일 (4)



















그녀는 아직 찍먹파가 아니야

Q.E.D 설득종료












사상충돌에 의한 엇갈림이 끝나고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부딪히는 두 세력













공주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싸움이 바야흐로 막바지













의지는 무색하게 찍먹파 대장은 털려버리고









뒤늦게 도착한 슬레인에게 대장은 최후의 연설을 남긴다








콰쾅











엔딩



이상

알드노아. 수육 1시즌 다이제스트였습니다.


2시즌 시작한지가 한참됬는데 시간이 없다보니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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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는 네이버 영화


 제목은 조크입니다.


 킹스맨은 매튜 본이 감독을 맡고 콜린 퍼스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로 장르는 수트포르노입니다.

 왠 애송이가 주인공인척 폼을 잡긴 하는데 페이크니까 속지 마세요.


 이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매튜 본 감독이 관객이 뭘 원하는지 알고있다는 듯이 스토리나 현실성같은것은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날려버리고 유쾌함과 멋으로 화면을 채웠다는 겁니다. 종합적인 내러티브를 빠른 속도로 전개하는거야 요새 영화의 트렌드이긴 합니다만 특히 더 그렇습니다.

 현실성을 벗어던진 시점에서 많은 요소들이 만화적으로 느껴집니다. 과대망상쩌는 악당과 그를 막는 초국가적 스파이. 그딴게 어딨습니까 하지만 픽션 속이라면 가능하죠. 주역들이 활용하는 다양한 소품과 액션 역시 그렇습니다. 그거 수류탄이야. 농담 마세요. 에기가 아니라 화면을 쳐다보는 관객이 하고 싶은 말입니다만. 거기에 태클을 걸려면 먼저 이것부터 태클을 걸어야겠죠.

 스파이가 왜 신사이고 수트는 왜 입어야 됩니까.

 물론 관객은 그 답을 듣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멋있으니까. 엑스 마키나처럼 왜 로봇이 젊은여자모양인지 자체적으로 훌륭히 설명을 해내는 작품도 있습니다만 이 작품은 그런 의문은 무시하고 그건 원래 그런 당연한 것이라는 듯이, 그딴 의문은 관심없다는 듯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전개합니다. 심지어 그 안에서 기존의 스파이 영화를 비꼬기까지 합니다. 그 비꼼을 통해 감독은 관객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들이 사실 보고 싶은건 멋있는 신사의 활약이잖아. 그렇지 않아?

 이 영화의 액션도 그 점의 수혜자입니다. 마구 신체절단을 해내는, 관객이 불편하게 느낄수도 있는 장면을 회피하지 않고 보여주되 가능한 한 스마트하게 처리합니다. 이 영화 최고의 인물이 최고의 순간에 만들어낸 액션신은 잔인하기도 하지만 신나는 음악속에서 호쾌하게 치뤄지며 세자릿수의 사람의 머리가 날아가는 장면은 개그성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감독이 생각한 유쾌함과 멋을 유쾌함과 멋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지루하기만 하겠죠


 하지만 만약 당신이

 '수트는 젠틀맨의 갑옷이라는 콜린 퍼스의 대사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중2병 감성을 지닌 이라면'

 감독이 준비한 이 영화의 매력에 2시간 동안 흠뻑 취하다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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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그런 영화들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하고 싶어도 스포일러를 할 수 없는 종류의 영화들.

 왜냐면 스포일러할 스토리가 없거든요.


 존 윅이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아요.

 이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스포일러도 아니니까 들어보세요.


 여기 존 윅이란 친구가 있어. 전설적인 킬러지. 이 친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어 그래서 이제부터 이 친구가 액션을 할 거야.

 자, 볼 준비는 되었나?


 그리고 존 윅은 검은 옷을 멋있게 입고 스타일리한 액션으로 자신에게 덤비는 사람들을 마구 죽입니다. 오, 설명만 들으면 이 영화는 타임킬링용이 아니면 볼 가치도 없는 허접한 B급 영화처럼 들려요! 하지만 이 영화는 총을 빵야빵야 쏘면서 적을 쓰러트리는 데서 오는 싸구려 카타르시스를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무엇보다 정말 멋있죠......


 왜냐면 존 윅은, 그는 키아누리브스거든요.

 키아누리브스의 긴 기럭지와 우수에 젖은 얼굴은 이 영화를 완성하는 마지막 포인트입니다.

 부상입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도 넘어져 구르면서 총을 쏴도 간지가 철철 넘칩니다. 총 쏘는 모션이 이렇게 고급스러운 것이었나요?

 그 모습은 이렇게 웅변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뭐가 필요해 난 키아누리브스라고!'


 그리고 모든 액션을 끝낸 후 영화는 깔끔하게 없이 막을 내립니다. 관람객이 아쉬워할 정도로 깔끔하게.

 이 영화속엔 키아누리브스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멋진 설정과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아까울 정도로요. 막이 내리면 그것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요! 오 맙소사!

 그리고 영화는 교훈과 메세지만을 하나씩 남깁니다.

 참고로 적자면 교훈은 자식교육은 잘해야된다이고 메세지는 반려견 권장입니다. 물론 뻘소리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자, 이제 여러분은 존 윅의 모든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이제 보러 가시면 됩니다.

 내용을 다 아는데 무슨 재미로 보냐구요?

 무슨 소리예요. 아직 안 '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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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낙원추방은 미즈시마 세이지씨가 감독을 맡아 이번에 새로 나온 극장판으로

 쿠기미야 리에씨가 연기한 여주인공과 미키 신이치로씨가 연기한 남주인공이 카미야 히로시씨가 연기한 인공지능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기동전사건담 더블오 외전같은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카미야씨가 인공지능이란 것까지 똑같지만 아닙니다.


 그래서 5년전에 많이 들어봤던 목소리들이 한번에 나오는 이 작품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그런건 기억 안나고 여주인공인 안젤라 발자크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예를들면 쉴새없이 흔들리는 가슴이라던가

 파일럿슈츠 밖으로 드러난 어깨와 겨드랑이라던가

 절반이상 드러난 둔부라던가 그 아래로 이어지는 허벅지라던가......


 반쯤은 농담인데 나머지 절반은 진담입니다. 정말이에요. 정말로 발칙하게 귀엽고 예쁘다고요. 화면에 안젤라밖에 안보이더라니까요. 사실 지금도 안젤라의 사복차림은 어떨까 상상하면서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2시간 동안이나 에로에로한 파일럿 슈츠를 입어줘서 매우 고맙습니다만 그거야 그것이 캐릭터성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랬을 뿐이지 이제 안젤라도 여러가지 옷을 입어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뇌공간에서야 데이터를 바꾸는 것만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천조각이 맨살에 스치는 감각을 느끼면서 정말로 '옷을 갈아입는다'가 어떤 건지 즐기게 되지 않을까요.


 안젤라의 조형과 움직임은 3D로 표현되어 있지만 2D적으로 보이는데 디즈니에 나오는 엘사 더 퀸처럼 자연스러워보이지는 않지만 이것도 그 나름대로 좋더군요. 아르페지오나 시도니아를 볼때는 되게 싫었는데 극장판 정도 되니까 그 불쾌함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애니메이션이란 게 원래 그렇지만 3D는 자본이 얼마나 들어갔는지에 따라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는 부분이니까요. 그렇게 극장판의 감투를 쓰고 자본의 옷을 입어 표현된 안젤라는 눈 뗄 곳 하나 없이 좋았습니다. 가슴이라던가 허벅지라던가 하는 제작자의 노골적인 의도가 담긴 부분들 외에도 안젤라의 다양한 표정같은 것도 하나도 빠짐없이 귀엽습니다. 찡그린 표정도 좋고 따분해하는 표정도 좋아요. 깡패 몇 놈 후드려패고 잠깐동안 자신만만해 하다가 잡혀서 발버둥치는 것도 좋았죠. 제작진들도 안젤라를 만들면서 흐뭇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안젤라의 목소리를 맡아 연기하신 분은 위에서 말한대로 쿠기미야 리에인데요. 쿠기미야 씨는 배역이 어린 소녀에 몰리는게 아까울 정도로 연기력 출중하신거야 두 말하면 잔소리인 분이지만 어린 소녀에 어울리는 귀여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것은 이번에도 극히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안젤라의 클론은 스타일이 나이스해서 그렇지 16살에서 성장이 멈췄고 얼굴은 2D틱하게 유아적으로 그려진 조형이지요. 거기에 귀여운 표정들과 쿠기미야 씨의 목소리라니 반칙 아닙니까.

 그러니까 안젤라는 캐릭터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마저도 완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보다 완벽한 것은 완벽하다는 말 외엔 없을거예요.


 슬슬 눈치채셨겠지만 전 낙원추방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하는 게 아니에요. 안젤라를 찬양하려 하는 거죠.

 예를들면 안젤라가 지구에 처음으로 내려왔을 때 끈적거리는 젤리같은 것을 털어내고 세차게 기침하는 것은 막 태어난 아기를 연상하게 하죠. 후에 흙을 먹어보는 것까지도 그렇구요. 참으로 SF적인 연출이며 이것은 안젤라가 미성숙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요소와 연결됩니다. 남주인공인 딩고와 대비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상업성을 위한 요소이기도 하겠지만 지구에서 새롭게 태어나 살아가게되었다는 복선이기도 한 것이죠.


 그렇지만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우로부치 씨가 취성의 가르간티아에서 썻던 것처럼 미래의 기술로 통제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디스토피아와 대충 망한 지구에 남은 물자를 가지고 살아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대비가 배경으로 있다는 거나 인간의 사고방식과 인간성을 배운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교감을 그리고 있다는 거나 쓰바라시이한 조형의 로봇이 서로 싸우며 두다다다 산산조각내는 화려한 액션씬이 있다는 건 어느것 하나 빠질것 없이 제가 좋아하는 요소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는 안젤라가 딩고에게 끌려다니면서 불평을 토해내는 모습과 점차 즐겁게 웃을 수 있게 변해가는 모습과 아한의 오토바이형 좌석에 탑승하면서 치켜올린 다리와 그 자세에서 강조되어 보이는 하얀 엉덩이와 허벅지가 더 마음에 들더라는 겁니다. 왠지 설명이 쓸데없이 자세해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낙원추방은 SF의 클리셰들로 조합되어 만들어진 희망적이고 깔끔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안젤라가 야하고 귀엽고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 써버렸군요.


 이상 안젤라... 아니 낙원추방 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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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
 
 Fiat justitia, pereat mundus
 
 오프닝에서 공주님이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이 지나간 후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문구는 라틴의 격언입니다. 그리고 12화의 마지막까지 와서 이 문구는 12화의 부제를 다시 한번 장식합니다.
 
 
 
 설령 하늘이 무너져도,
 
 
 
 


 

 유년기의 끝은 아서 클라크의 유명한 SF 장편소설로 '인류가 외계인의 도움을 받아 전쟁을 멈추고 정신적으로 성장하여 통합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니다. 이 소재는 이후 수많은 SF계열의 픽션에 차용되며, 이것은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찬가지라 신세기 에반게리온 같은 여러 작품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알드노아. 제로의 원안을 맡은 우로부치 겐의 전작 중 하나인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에서 등장하는 큐베라는 캐릭터가 유년기에 끝에 등장하는 외계인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다만 12화의 부제는 유년기의 끝의 내용보다는 그 제목만을 빌려온 것으로 보이며 본작에서는 주역, 그 중에서도 슬레인의 유년기가 전쟁이라는 인류사의 대규모 비극에 떠밀려 강제로 끝맺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에서의 유년기라는 단어가 '인류의' 유년기를 빗대었다면 알드노아. 제로에서는 슬레인의 처지를 직접 빗댄 것입니다. 유년기의 끝이란 부제가 그 뿐만이 아니라면 종국에는 지구와 화성의 갈등이 해결되고 통합하게 될거라는 그 후의 내용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12화는 11화의 마지막에 양륙성에 추락한 데우칼리온에서 공주님을 구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흐른 배경음은 굉장히 훌륭해서 알드노아. 제로의 음악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공주님을 구출하고 이나호는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대사는 자츠바움의 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뒷받침합니다. 이 대사 이후에 그들의 대화를 도청하던 자츠바움이 등장하며 최종전을 시작합니다. 공주님을 비롯한 이나호 일행과 흑막인 자츠바움 경이 서로를 처음으로 인지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잠깐 그 포스만을 보이고 사라졌던 디오스쿠리아는 이번 화에 와서 로망이 잔뜩 함유된 전투신을 보여줍니다. 디오스쿠리아는 1기를 진행하는 동안 이나호가 싸워왔던 화성기사들이 가진 무장인 방어막, 빛의 검, 로켓 주먹을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알드노아 드라이브로 구현할 수 있는 무장이 여러종류가 있고 화성기사들은 그것들 중 원하는 것을 채용하는 시스템인 모양인데 그렇다면 2화에서 잠깐 스쳐지나갔던 것 같은 다른 무장들을 들고나왔어도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 무장을 가지고 있어야 이나호와 그가 싸우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던 유키 누나와 잉코가 약점을 간파하기 쉽다는 전개상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덕분에 디오스쿠리아가 가진 개성은 그 외모 외엔 합체변신 기믹밖에 없게 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슬레인은 데우칼리온을 쫓아 다시 양륙성으로 돌아옵니다. 양륙성을 점령중인 지구군에게 격추되는데 이 때 만난 화성군인과의 대화는 슬레인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슬레인과 대비되는 인간상 중 한 명인 라이에가 이나호 일행에 편입되는 과정이 심도있게 그려진 한 편 슬레인이 자츠바움과의 대화 이후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묘사는 슬레인이 자유를 얻었음에도 11화에서 곧바로 공주님을 찾으러 나가지 않고 한참을 스카이캐리어가 출격하는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장면이 전부였습니다. 슬레인의 고뇌는 이 작품의 내용진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던 만큼 무리해서라도 세심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기에 매우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슬레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타르시스를 구동시키러 갑니다. 슬레인이 타르시스를 찾으러 가는 씬을 굳이 넣지 않고 생략한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하나 아이캐치 전후로 편집한 것은 너무 안일했습니다. 여기서 슬레인에겐 그도 몰랐던 알드노아 드라이브의 기동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저는 트로이어드 박사 역시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기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게 아닌가 추측하는데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며, 이에 대한 비밀은 2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사용됩니다.
 

 

 


 

 디오스쿠리아는 변신장면에서 보여준 그 포스에 비하면 허망할 정도로 쉽게 격파됩니다. 검을 휘두르는 것도 한번 뿐일 정도로 가진 무장조차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습니다. 알드노아. 제로의 전투양상은 마치 마법과도 같은 SF적인 무장들을 가진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실탄병기로 쳐부수는 유니크함에 그 강점이 있습니다. 마치 현실을 얕보지 마라! SF! 라고 외치는 느낌이 들죠. 그 대신 철과 철, 기계과 기계가 부딪히는 마초스러운 격렬함 같은 것은 부족합니다. 디오스쿠리아가 가진 무장은 이미 이나호와 그 일행이 한번 격파해본 것들이기 때문에 딱히 더 보여줄 것이 없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따지면 최종전에 할애할 러닝타임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니 11화 이전에 약간 밀도가 낮았던 부분들에서, 예를들면 공주와 아이들이 만나는 부분같은 장면들을 조금씩 쳐내고 진도를 더 빠르게 빼내는게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디오스쿠리아와의 결투는 여성진들을 먼저 보내고 기체들이 너덜너덜해지면서도 이어집니다.
 
 슬레이프니르가 손으로 대각을 긋고 이나호가 고개를 들며 도발하는 신은 지금까지 본 이나호가 지금까지 콕피트 안에서 보여준 모습들 중에서도 가장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도발당한 자츠바움 경은 마구잡이로 이나호에게 달려들면서 그의 증오를 토해냅니다.
 

 


 

 슬레인은 자츠바움 경의 절규를 모조리 통신으로 듣게 됩니다. 이것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도중 자츠바움에게 무의식중에 감화되어 가고 있었던 슬레인의 고뇌에 결정타가 되어 슬레인은 자츠바움을 구하기 위해 달려듭니다.
 

 

 

 

 슬레인이 타르시스에서 내린 후에 가장 먼저 자츠바움부터 찾습니다. 그러던 중 뜻밖에 공주님이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알고 반가워합니다. 공주님은 예의 오렌지색 기체에 다가가 파일럿을 깨우다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그 사격을 가한 사람은 자츠바움이었습니다.

 

 


 

 자츠바움은 공주님이 쓰러지는 걸 본 슬레인에게 도와줘서 잘했다고 칭찬하는데 고의로 도발할 생각이었다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슬레인은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과거 트릴랑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츠바움에게 무차별 난사를 퍼붓습니다. 그 중 제대로 맞은 것은 한 두발뿐이었고 자츠바움은 쓰러진 후에 제대로 죽이라며 자신의 이마를 가르킵니다. 자츠바움이 했던 대사에 비추어보면 할 일은 다 했으니 대신 복수해줄 사람도 없는 자신의 죽음으로 증오의 연쇄를 끊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슬레인은 격정적인 감정의 홍수 속에서 그 마지막 한 발을 쏘지 못합니다. 격정에 휩쓸려 자츠바움에게 발포하긴 했지만 그것은 슬레인이 바랬던 바가 아니었습니다. 공주바라기로써 오로지 공주만을 위해 허락없이 알현실을 사용하고, 탈영하고, 고달픈 고문을 견뎌냈던 소년은 이제 아세일럼 이후에 처음으로 그를 대등한 존재로 대해주었고 목숨도 구해줬으며 자유도 주었던 자츠바움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슬레인의 눈에 오렌지색의 파일럿이 공주님에게 기어가는 모습이 비칩니다. 지난 번에 만났을 때, 슬레인을 상대로 공주를 이용하면 곤란하냐고 되물었고 너는 내 적이라고 규정했으며 지금은 자츠바움까지 쓰러트린 그 파일럿이요.
 

 

 

 


 

 

 이나호는 공주님에게 기어가며 그녀와의 짧은 추억을 떠올립니다. 지금까지는 이따끔 감정의 편린같은것이 묻어나오는 듯한 표정변화를 보여준 것이 이나호가 보여준 감정표현의 전부였습니다. 그 외엔 주변상황을 풀어가거나, 소품을 통해서 보여주거나, 혹은 타인을 통해서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절제되어 왔던 감정표현이 12화의 마지막에 와서 터집니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요. 이나호가 명확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장면은 12화뿐만이 아니라 본 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슬레인은 그렇게 기어가는 이나호에게 총을 겨눕니다. 분노에 미친 상태에서 트릴랑과 자츠바움에게 총을 겨누었을때와는 달리 차분한 어조입니다. 감정을 정리했는지, 정리한 척을 하는건지는 알수없습니다만 어쨌든 선의를 가지고 있던 소년은 이 순간 그의 안에서 무언가가 변했습니다.
 
 이나호와 슬레인 두 사람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부릅니다.
 

 

 

 

 

 

 오렌지색.
 
 박쥐.
 
 이나호가 처음으로 명확한 감정을 내보인데 이어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이나호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슬레인에게 총을 겨누고 슬레인은 망설임없이 이나호에게 발포합니다. 자츠바움이 가르쳐주었던 대로 확실하게 머리를요. 지금까지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에 대처해왔던 이나호가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지금까지 감정이 이끄는대로 행동해왔던 슬레인이 냉정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슬레인이 아버지에게서 받았고 공주님에게 건넸던 펜던트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그의 유년기가 끝나고 자신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슬레인이 자츠바움에게로 걸어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알드노아 체임버에서 일어난 비극은 막을 내립니다. 다음장면에선 나레이션이 깔리며 알드노아. 제로 1기가 끝났음을 알리는데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데우칼리온의 전원이 꺼졌다면 공주님이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공주님은 행방불명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아직 살아있으며, 슬레인은 그 공주님을 데리고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것뿐입니다. 자츠바움과 이나호에 대한 언급은 없으므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알드노아. 제로 1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알드노아. 제로의 주역인 이나호와 슬레인, 아세일럼은 전부 이타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의를 가진 자들의 행동이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고 뒤틀려 오히려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과 그로 인한 파멸같은 것들은 스토리 원안을 맡은 우로부치 겐이 자주 쓰는 소재죠. 알드노아. 제로 역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들이 엇갈리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나가다 1기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파멸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이 파멸로 인해 이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는 것이 2기의 즐거움일 겁니다. 한 분은 아예 못 보게 될 수도 있지만요.
 
 정말 놀라웠던 것이 그 파멸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심했다는 것인데 노골적으로 말하면 2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전개입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 1기의 중후반부가 거의 그랬죠.
 
 슬레인이 이나호를 구하는 씬으로 끝나는 6화 / 슬레인과 이나호가 서로에게 발포하는 씬으로 끝나는 7화 / 자츠바움이 슬레인을 구출하는 씬으로 끝나는 8화 / 라이에가 공주님을 교살하는 씬으로 끝나는 9화 / 자츠바움이 슬레인에게 자유를 주는 씬으로 끝나는 10화 / 데우칼리온이 양륙성에 추락하는 씬으로 끝나는 11화
 
 이 장면들은 중후반부의 몰입도를 높여주었고 매번 다음화를 기대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엔터테인먼트로써 굉장히 고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화가 있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고, 1기의 마지막도 2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마무리죠. 완전히 꽉 짜여진 작품이라곤 할 수 없고 미묘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만족할 수 있을만큼은 개연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은 없었거든요. 묘사의 부족으로 인해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정도네요.
 
 3개월동안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제 다시 3개월 후를 기대해봅니다. 슬레인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이나호는 목숨을 부지했을지가 무엇보다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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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의 부제는 노보스탈리스크 공방전입니다. 부제만 보면 노보스탈리스크에서 치열한 전투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기 쉬우나 정작 본편은 지구군과 화성군의 전투 묘사는 압축하고 주역 인물들의 묘사와 이야기 진행에 힘을 쏟습니다. 그 덕분에 11화의 메인이 될 수도 있었던 공방전은 빈약하고 난잡하게 그려집니다. 양륙성은 지구기지위로 강력한 파괴력을 퍼붓는대신 비교적 얌전히 강하한다음 특수장비로 두터운 암반을 뚫고 지구기지 안에 직접 병력을 투입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속에서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화성군에게 지구군들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들이 단편적으로 이어지며 그마저도 몇 장면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던 요소는 적어도 정지컷 처리는 하지 않았다는 것뿐입니다.

 

 


 

 지난 10화에서 슬레인이 타르시스를 타는 건가 기대하게 했는데 이번 화에도 타지 않습니다. 공주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출진할 때 선택한 것은 스카이캐리어였습니다. 타르시스를 움직일 수 있었다면 굳이 스카이캐리어를 탈 것 같지 않으므로 역시 슬레인에게는 타르시스를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지난 10화에서 자츠바움 경이 슬레인에게 타르시스를 줄 것처럼 앞에다 데려다놓고 자유를 준 것은 슬레인이 트로이어드 박사의 아들이니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기동시킬 수단을 혹시 알고 있다면 한 번 해보라는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거기에 관한 의혹은 자츠바움 경이 크루테오 경에게 여러번 말한 적도 있습니다.

 

 


 

 11화는 오랫만에 슬레이프니르가 재출동한 화이기도 합니다. 혼자 아레이온과는 다른 추가장비를 가지고 등장하는데, 아레이온은 이 추가장비를 (아마도 무게차이때문에) 쓸 수 없는 건지 아니면 가지고 있던 아레이온도 몇 기 더 있는데 화면에 안 잡힌 것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전투들에선 그저 '이나호가 탄' 슬레이프니르가 활약을 할 뿐이었다면 이번 화는 노골적으로 슬레이프니르가 멋있는 장면을 가져갑니다.
 강하작전은 나름 성공적으로 끝나나 했더니 이나호가 통신이 너무 깨끗하다는 걸 느낀 순간 지구군의 통신을 도청하던 디오스쿠리아가 나타나 데우칼리온을 공격합니다. 함장님은 공주님을 양륙성에 강하시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데우칼리온으로 양륙성을 직접 들이받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른 로봇애니메이션들의 예를 봤을 때도 그렇듯 하나의 캐릭터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전함입니다만 데우칼리온은 철저하게 작중 이야기 진행을 위한 도구로 쓰였습니다. 픽션의 왕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의 3요소에 비유해 이야기 하면 인물 사건 배경 셋 중 사건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창작자의 경우 간혹 인물을 이야기 진행을 위한 장치 혹은 도구로써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창작자들이 있습니다. 데우칼리온도 그렇게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완결성은 좋아질지언정 그 대상의 활약상을 바란 소비자가 있다면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좋아하기는 어렵습니다.
 로봇 애니메이션의 법칙 3조 1항 주역 전함은 주역기를 수납하는 역할 외에도 나름대로의 비중과 활약상이 있어야 한다. 같은 법칙은 없으니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인 전함의 활약상을 바란 시청자들은 아쉬워할 겁니다.

 

 

 


 

 

 

 

 원안을 맡은 우로부치 씨의 전작들을 보면 주역들을 정신적으로 극한으로 몰아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도카☆마기카에서 마녀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취성의 가르간티아에선 히디어즈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PSYCHO-PASS에선 멘탈미인과 멘탈미남이 만나는 순간 등이 그렇습니다. 11화에선 그 파멸적인 순간이 다가올 징조들이 보입니다. 지난 헬라스 전에서 말했듯 이나호는 심적인 데미지가 상당히 쌓인 상태이며 11화에서 다시 한번 누나와 갈등을 일으킵니다. 공주님은 자신의 연설이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순간순간 감정이 이끄는대로 행동하는 슬레인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은 인물입니다. 그런 주역들 앞에 기다리는 것은 자츠바움 경의 디오스쿠리아입니다. 믿었던 지구기지는 속절없이 무너졌고 상대는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있으면서도 방심하지 않고 주역들의 작전을 분쇄하려 합니다.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주역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어떻게 조명할지를 남기고 11화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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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만렙을 단 초보 키리코 양

그에겐 친구가 있었는데

 

 

 

 

 

 

 

이럴수가 그녀는 무려 챌린저 출신의 초고수!

 

 

 

 

 

 

 

 

그런 그녀에게 키리코는 듀오 신청을 한다

 

 

 

 

 

 

 

 

 

 

 

 

하지만 처참할 정도로 기본 개념조차 없는 키리코의 실력에 시논은 한숨을 짓고

 

 

 

 

 

츤츤거리면서도 친구 앞에서는 친절해지는 시논은 키리코를 차근차근 가르쳐줄 생각을 하는데

 

 

 

 


 

키리코는 그것마저도 약간의 불평을 해보지만

 

 

 

 


 

 

 

그러나 짤린저느님과의 듀오가 더 급했던 키리코는 고집을 순식간에 꺽고 만다.

 

 

 

 

 

 

그렇게 협곡으로 향한 그들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트롤러와

 

 

 

 


 

 

탈주범!

 

 

 


 

 험난한 랭크의 세계에 발을 디딘 첫발부터 트롤러와 탈주범을 만난 키리코는

시논과 함께 배치 첫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League of GGO

매주 토요일 11시 30분 방송

 

 

 

 소드 아트 온라인 2기 8,9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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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드노아. 제로 10화는 폭풍이 불 때까지인 부제대로 1쿨 분량의 최종결전이 벌어지기 직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어부제도 알기쉽게 before the war라고 명명되어 있습니다.
 
 이나호와 슬레인이 처음으로 만난 7화 이후부터 이번 10화를 마지막으로 지구측과 화성측, 정확히는 이나호측과 슬레인측의 인물들의 갈등관계를 정리합니다. 지난 3화동안 진행된 내용은 전부 최종결전에 돌입하기 전에 서로가 서로를 향해 적대한다는 것 이외의 요소를 정리한 것입니다. 라이에는 쌓인 감정을 풀어냈고 공주는 용서했으며 데우칼리온의 승무원들은 공주암살사건의 전모를 알게 됩니다. 슬레인은 공주암살사건의 범인을 알게되고 처음으로 자유로운 몸이 됩니다. 한창 전투하는 중에 크루테오 경의 등 뒤를 자츠바움 경의 등뒤를 공격하거나 라이에가 정신줄을 놓고 공주에게 총구를 향한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날 일이 아니라 일어난 일이 되었습니다.
 전투중에 아군간의 갈등이 폭발하여 이야기가 복잡해질 여지를 줄여버리고 1쿨의 최종보스일 자츠바움이 지구기지에 돌입한다는 담백하고 깔끔한 전개는 마음에 들었으나 여기까지 오기 전, 전투파트가 죽 이어진 다음에 내부적인 이야기로 접어든다는, 4화부터 10화까지의 전체적인 구성은 조금 밋밋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화동안 갈등관계와 함께 풀어낸 설정들, 버스 제국의 사정에 관한 것들은 전투파트와 이전에 나왔어야 화성기사들의 행동방식에 설득력을 더해줄 수 있었을 겁니다. 데우칼리온 탑승 이후에 외부에서 온 위기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이야기의 밀도를 떨어트렷습니다. 인기없는 미즈사키 부관이 유능한 덕분에 알드노아. 제로라는 작품의 인기 역시 떨어졌을까 불안합니다.

 

 

 

 

 

 

 

 

 

 9화에서 이어진 장면인 심폐소생술은 공주님이 목을 졸렸을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리얼하게 표현됩니다. 함장은 이나호에게 보통은 건성으로 배우는 것을 이나호가 할 줄 안다는 것을 지적하는데 이것은 1화에서 마리토 대위가 교련에 대해 자조하듯이 놀이라고 비꼰 것과 연결되는 대사이며 이나호가 왜 유능한가에 대한 절반 정도의 해답이기도 합니다.
 이나호가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땀을 흘리자 함장이 바꿔줄까 물어보는데도 이나호가 괜찮다고 일축한 것은 이나호가 사실은 꽤나 당황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되살아난 공주님 앞에 라이에가 나타납니다. 공주님과 라이에의 타월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아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에게서 그녀들의 속살을 보호합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 자신에 대해 고백하는 라이에 앞에서 공주님은 자신의 행동들이 지금까지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불행하게도 지구기지에 도착한 뒤에 한 연설도 좋은 결과는 못 냅니다. 공주의 연설은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고 자츠바움에게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꼴만 되고 맙니다.

 라이에는 자신을 용서하고 오히려 용서를 구하는 공주님 앞에서 자기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공주의 주변에 총을 쏘아낸 다음 자살시도를 합니다. 10화 마지막 장면에서도 자츠비움 백작 역시 슬레인의 사슬을 총으로 쏘아 부수는 행동을 합니다.
 본래라면 사슬이나 바닥에서 튕겨나온 총알이 다른 사람의 몸에 부딪혀 부상을 입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만 이 장면에서의 총은 연출상 사용된 도구일 뿐이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가솔린에 불붙어서 단순히 불타는 것으로 끝나야 할 자동차가 폭발을 하고 광선총의 광선이 눈에 보일 정도로 느리게 날아와 제다이가 휘두른 광선검에 튕겨나가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공주님 역의 성우인 아마미야 소라 씨와 라이에 역의 성우인 미사와 사치카 씨의 연기였습니다. 그녀들의 북받치는 감정과 쌓인 울분 혼란 어느쪽도 담아내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10화 초반부의 연출 자체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성우분들의 목소리 연기는 가슴에 와닿는 것이 없었습니다.
 라이에가 갇힌 다음 옷의 지퍼를 푸는 것은 비로소 지구인들에게 마음을 열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이 장면 이후로 마리토 대위의 치료기록을 함장이 지켜보면서 깔린 배경음은 데우칼리온 내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무척이나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캐치 후에 나오는 화성에 관한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 훨씬 이전화에 풀어냈어야 할 설정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9화에서 자츠바움이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10화의 후반부는 밀도가 상당히 낮으며 단편적인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살짝살짝 지나갑니다. 슬레이프닐을 탈 거라는 이나호의 대화. 소비에트 연방의 낫과 망치 마크같은 것들입니다.

 이 중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슬레인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것과 자츠바움이 지구기지에 쳐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타르시스도 여기에서 등장하는데 흑기사의 이미지를 지닌 자츠바움의 디오스쿠리아와 대비되는 백기사의 이미지를 보입니다. 영주라는 지위를 가진 자로써 그다지 현명하다고는 할 수는 없으나 은혜는 확실히 갚는다는 자츠바움의 성격은 꽤나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타르시스에 뭔가 장치라도 해놓았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슬레인이 이것을 어떻게 기동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다음화로 미루어집니다.

 지구기지와 자츠바움과의 최종결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슬레인이 무슨 역할을 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고 10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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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장치라는 부제에 쓰인 추억이란 단어는 '슬픈 추억'정도의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과거의 일까지 포함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매그버리지 함장이 들여다보던 스마트폰 속의 어린 자신과 오빠가 같이 찍힌 사진. 라이에 눈 앞에 그의 아버지를 앗아간 닐로켈라스를 보여준 연습용 프로그램. 마리토 대위가 잊어버리고 싶었던 진실을 억지로 상기시킨 의료용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공주의 교살시도에 쓰인 슬레인의 목걸이. 9화에서 등장인물들이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다양한 소품들이 전부 추억장치인 셈입니다.

 영어 부제는 darkness visible이라고 쓰여있는데 이것은 소설가 스타이런이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을 때에 도저히 통제할 수 없었던 정신적 고통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보이는 어둠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지요. 9화에서 가장 크게 다뤄진 소재인 PTSD와 그 문제로 큰 고통을 겪는 두 등장인물의 처지를 표현한 부제입니다.






 9화에서는 그동안 마리토 대위를 괴롭혀왔던 15년 전의 기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기억은 시청자에게뿐만이 아니라 당사자인 마리토 대위에게도 들이대어집니다. 잠깐씩 컷신으로만 등장했던 마리토 대위의 기억에선 흄레이를 끌어내려고 하는 모습과 도저히 대항할 길 없는 적에 대한 공포가 떠오른 표정만을 볼 수 있었죠. 그러나 9화에서 그 날 무엇이 있었는지 전부 드러나고 마리토 대위가 그 기억을 마주한 것만으로 발버둥친 것은 마리토 대위가 그간 친구를 죽였다는 사실 자체를 떠올리는 것조차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리토 대위를 조명한 다음엔 라이에로 카메라가 옮겨갑니다. 마리토 대위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눈 앞에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보다 심각한 것은 라이에에겐 슬픔을 극복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거죠. 어머니에 대해서는 표현된 적 없으니 없으리라 생각하면 아버지는 그녀에게 있어 유일한 가족이었을테고, 아버지를 잃은 뒤로는 잠재적인 적과 마찬가지인 지구인들 속에서 누구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터놓고 말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했던 공주마저도 (겉으로 보기에는)성공적으로 지구인들 사이에 섞여드는 걸 지켜봅니다. 그에 더해 라이에가 그나마 호감을 가졌던 것으로 묘사된 사람은 이나호가 유일한데 유키 준위는 라이에와 잉코 둘다 들으라고 바로 앞에서 이나호에 대해 이것저것 떠들어댑니다. 라이에는 이나호도 공주가 채어가버린 것처럼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상실감이 찾아오죠. 여기에 연습 프로그램에서 본 닐로켈라스가 그녀의 정신에 쐐기를 박죠. 마리토 대위가 그랬던 것처럼 라이에 역시 닐로켈라스를 보고 아버지를 잃었던 그 순간을 떠올렸으며 그 순간의 기억은 라이에의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재생됩니다.






  그런 와중에 샤워실엔 에델릿조와 공주가 들어오고, 둘의 대화는 라이에의 열등감과 상처를 더더욱 자극합니다. 라이에는 여기에서 충동적으로 공주를 교살할 생각을 품고 마는데 그 도구가 슬레인의 목걸이라는 사실은 추억장치라는 부제와도 맞물려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추억장치라는 부제와는 별개로 슬레인측의 이야기 역시 전개되는데, 자츠바움은 A파트에서부터 크루테오 경이 진정한 충신이며 자신이 반역자임을 슬레인 앞에서 밝혀 놀라게 했습니다.

 9화에서 드러난 당당하고 직선적인 자츠바움의 성격에 미루어볼 때 그간 슬레인이 뭔가 알고 있을지 모르니 죽이면 안된다라고 한 것은 크루테오 경에게 댄 이유일 뿐이고 실제로는 단지 슬레인이 트로이어드 박사의 아들이기 때문에 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슬레인을 굳이 속이지 않고 진실을 전부 말해준 것도 그 일환일 겁니다.







 자츠바움이 밝힌 침략의 이유는 단순하고도 명쾌합니다.

 치킨이 먹고 싶어서너희가 가진 풍요로움이 탐나서 쳐들어갔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일어난 이유 No.1의 이유죠. 전쟁의 방아쇠가 되는 사건은 전쟁마다 다르기 마련이나 대부분의 전쟁의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로 압축됩니다. 경제적인 이유.

 약혼자도 죽었고 어쩌고 합니다만 그건 굳이 말하자면 덤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츠바움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일족의 영주로써 전쟁을 일으켰음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영지민을 위해 전쟁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복수심도 충족할 수 있다. 이런 식이죠.

 그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핑계삼을 게 필요했는데, 올해가 제1차 세계대전이 개전한지 정확히 백년이 된 해입니다만 그 때처럼 우연히 사건이라도 터지면 그걸 빌미삼아 전쟁을 하겠지만 그런 게 때맞춰 터져줄리 없으니 직접 공주를 죽이기로 한 거죠. 자작극이라도 만들어서 전쟁을 벌인 예도 있습니다. 중일전쟁 같은 경우가 그렇죠. 슬레인이 거기에 대해 납득할리 없어 나이프를 들고 협박하지만 자츠비움은 그것 역시 황족의 자업자득이란 논리로 일축해버리고 칼날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백으로 슬레인을 압도합니다.





 이나호와 슬레인의 첫 만남을 기다릴을 때만큼이나 다음편이 기다려지는데, 라이에의 행동이 듀칼리온 내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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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의 A파트는 지난 7화에서 연출상 빠졌던 부분인 데우칼리온을 기동시키는 장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8화의 본편은 화성기사와의 전투가 없이 이야기를 쌓아나간 화였습니다. 닐로켈라스, 아르기레, 헬라스를 쓰리아웃시킨 투수 이나호 선수는 오랫만에 휴식을 얻고 슬레인은 지금까지보다 더더욱 심한 고통을 당하죠. 8화는 이 데우칼리온에서의 이나호 일행과 다시 화성측에 잡혀간 슬레인과의 대조를 이루는 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본편의 시작부엔 슬레인의 회상이 나오고 슬레인의 눈에 공주가 비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고문받던 슬레인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 눈동자엔 크루테오 경이 비칩니다.






 크루테오 경은 슬레인을 심문하지만 슬레인은 입을 열지 않습니다. 자츠바움 경은 슬레인이 필요하기에, 정확히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크루테오 경을 계속 말립니다. 크루테오 경이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는 않지만 그게 의미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자츠바움 경이 말리지 않았다면 크루테오 경은 넌더리를 내고 슬레인을 죽여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고문 시간이 지나간 다음엔 데우칼리온의 상황이 지나갑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데우칼리온의 코어에 대한 이야기까지 감안하면 데우칼리온은 지구군의 손으로 건조된 모양입니다.





 공주의 정체를 알게 된 함장과 이나호, 그리고 라이에의 대면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이나호는 고의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대놓고 말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돌려말하는 일 따위는 없다는 이나호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사였습니다.





 라이에는 이 자리에서 화성의 정치구조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는데, 이것은 제작진이 버스제국을 일부러 그러한 집단으로 설정했단느 것을 드러내는 장치였습니다. 라이에는 그 비판과 함께 지금까지 자신을 세뇌하듯이 해 왔던 말인 화성인은 모두 적이라는 말을 여기서 다시 한번 되뇝니다. 자신이 그 구조 안에 속해 있었기에 다른 사람은 모를지라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조적이며, 또한 자신이 공주가 경계하는 바로 그 암살자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한 노력입니다. 나는 화성인을 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주위에 어필하면 자신이 화성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지구인들 속의 화성인을 조명한 장면이 지나간 후, 화성인들 속의 지구인이 등장하는 장면이 다시 한 번 등장합니다. 슬레인은 겨우 입은 열지만 오히려 크루테오 경의 화만 돋구고 맙니다. 슬레인의 회상이 다시 한 번 등장하는데 공주와 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이번 화의 주요 상징물이죠. 이 장면에서 슬레인이 크루테오 경에게 지적하는 그의 모순점과 슬레인이 기억하는 공주의 모습은 지구 자체에 호감을 가진 공주와는 달리 크루테오 경은 기본적으로 지구인을 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그 의식의 차이를 강조합니다.





 장소는 데우칼리온으로 바뀌며 꽁트에 가까운 장면이 등장합니다. 라이에는 그 안에 끼지 못함을 드러내고요.

 이나호와 공주님의 대화는 이번 화의 데우칼리온에서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이나호는 그의 성격으로 미루어보아 말 그대로의 의미일 것 같은 대답을 던지듯이 말하고, 공주는 어떻게 자신이 지구에 호감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에 때맞춰 새들이 잔뜩 날아오는데 가끔 아오키 에이 감독은 배경연출에 과하게 기대어서 간혹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곤 하는데 이 부분이 그랬습니다. 신아와라 시에는 비둘기나 참새도 없었나? 여기는 많은데라는 의문도 들고요.





 전투 뒤라서 더욱 평화롭게 느껴질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과 대비시키듯 슬레인을 고문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은 이번 8화에서도 백미인 장면이었습니다. 공주는 슬레인에게서 들으며 기대했던 새를 보았지만 슬레인은 그 옆에 없이 고문을 당하고 있죠.





 홧김에 슬레인을 직접 패고 있던 크루테오 경에게 다시 한 번 보고가 오는데 이 보고는 내용 진행의 큰 전환점이 됩니다.

 이 보고에서 타네가시마 지하에 있던 카타프락트의 본명이 데우칼리온이라는 것. 그리고 전함은 그 카타프락트의 알드노아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건조되었으며 이름도 갖다붙였다는 사실 등이 드러납니다. 여기엔 두 백작마저도 놀라고 맙니다.





   

 크루테오 경은 지구인은 알드노아를 기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하는데 슬레인은 그런 크루테오 경을 비웃습니다. 크루테오 경은 슬레인에게 왜 웃냐고 묻지만 슬레인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크루테오 경이 슬레인을 죽일 뜻을 내비치자 자츠바움 경은 통신을 끊고 출격합니다. 자츠바움 경이 이 시점에서 같은 화성기사를 공격한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출격한 이유는 대략 2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슬레인이 죽으면 자츠바움 경은 곤란하다는 것. 그리고 슬레인의 비웃음덕분에 크루테오 경이 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크루테오 경은 잠시 뒤 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추리해냅니다.





 크루테오 경은 슬레인이 홀로 공주님을 위해 행동했음을 깨닫고 그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데, 슬레인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먼저 기절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오해는 풀려도 상황은 전혀 풀리지 않습니다.





 크루테오 경의 양륙성을 언노운 기체 하나가 격파해 버리기 때문이죠. 자츠바움 경의 전용기인 디오스쿠리아입니다.

디오스쿠리아는 지금까지 나온 카타프락트 중 가장 압도적인 성능과 포스를 자랑합니다. 삐죽삐죽한 온 몸과 시커먼 외견은 자신이 (아마도 1쿨의) 최종보스임을 패기롭게 발산합니다.





 크루테오 경은 창작물에서 늘상 나오는 클리셰대로 진실을 알게 되자마자 퇴장하고 맙니다. 주인공들의 위기를 풀어가기에 도움이 될 크루테오 경이 죽은 것도 안타깝지만 타르시스의 등장이 늦어진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작진이 화성기사간의 갈등을 더 심도있게 그려낼 생각이 있다면 크루테오 경을 다시 등장시키거나 혹은 그의 위치를 대신할 화성기사를 새로이 등장시키겠지만 그의 양륙성의 알드노아 드라이브에 빛이 꺼진 연출은 그가 사망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슬레인은 제작진이 보답받지 못하는 아이라고 공언한대로 휴식도 주어질 새 없이 자츠바움에게 납치당합니다. 슬레인은 트릴랑이 자츠바움 경의 산하에 있던 기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자신이 고문당할 때 크루테오 경을 말리던 사람이라는 것 외엔 알지 못할 것이므로 자츠바움 경이 슬레인을 속이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슬레인의 운명이 더욱 꼬여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엔딩곡인 aLIEz가 흘러나오며 8화의 부제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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